현금흐름표 간접법, 어디서 안 맞나
회계 이야기 · 2026-10-10
간접법은 당기순이익에서 출발합니다. 번 돈과 들어온 돈이 다르니 그 차이를 메워 가는 것인데, 메울 것이 세 묶음입니다. 안 맞는 자리는 거의 이 셋 중 하나입니다.
하나 — 현금이 안 나간 비용
손익계산서에는 비용으로 적혔는데 통장에서는 돈이 안 나간 것들입니다. 이익을 깎아 놨으니 다시 더해 줍니다.
감가상각비가 대표적입니다. 10년 전에 산 기계를 올해 몫만큼 비용으로 적은 것인데, 돈은 10년 전에 나갔습니다. 올해 통장에서 나간 돈은 0원입니다.
대손상각비 · 퇴직급여충당부채 전입액 · 주식보상비용도 같습니다. 비용으로 적혔지만 올해 돈이 나가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현금이 안 들어온 수익은 빼 줍니다. 지분법이익이 그렇습니다. 자회사가 돈을 벌었다고 우리 장부에 이익을 적었지만, 배당으로 받기 전까지 우리 통장은 그대로입니다.
여기까지는 비교적 쉽습니다. "돈이 안 움직였으니 되돌린다"로 설명이 끝납니다.
둘 — 현금은 움직였는데 영업이 아닌 것
여기가 첫 번째 함정입니다. 많은 분이 간접법 조정을 "현금유출입이 없는 수익과 비용"으로만 외웁니다. 그런데 현금이 분명히 움직였는데도 조정하는 항목이 있습니다.
기계를 팔아서 2억 이익이 났다고 해 봅시다. 통장에 10억이 들어왔고 손익계산서에는 유형자산처분이익 2억이 찍혔습니다. 돈이 확실히 움직였습니다.
그런데 간접법에서는 이 2억을 빼 버립니다. 돈이 안 들어와서가 아니라, 그 현금이 영업활동이 아니라 투자활동이기 때문입니다. 들어온 10억은 투자활동 칸에 "유형자산 처분 10억"으로 따로 적힙니다. 영업활동 칸에 2억을 남겨 두면 같은 거래가 두 번 세어집니다.
이자와 배당금도 그렇습니다. 받은 이자, 낸 이자, 받은 배당금, 지급한 배당금. 모두 현금이 움직이는데 어느 활동으로 넣을지가 회사가 고르는 사항이라, 영업에서 빼서 투자나 재무로 옮기는 조정이 들어갑니다.
외환차익 · 외화환산이익도 섞여 있습니다. 실제로 환전해서 생긴 이익인지, 장부상 평가만 한 것인지에 따라 다루는 법이 다릅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조정하는 이유 | 예 |
|---|---|
| 현금이 안 움직여서 | 감가상각비 · 대손상각비 · 지분법이익 |
| 현금은 움직였지만 영업이 아니라서 | 유형자산처분손익 · 이자 · 배당 |
"현금유출입이 없는 수익비용"만 외우면 두 번째 줄에서 반드시 막힙니다.
셋 — 자산과 부채의 증감
여기가 제일 안 와닿는 곳입니다. "재고자산이 늘었으니 현금이 줄었다"는 문장이 왜 성립하는지가 직관으로 안 잡힙니다.
용돈기입장으로 돌아가면 쉬워집니다.
외상으로 100만 원어치를 팔았습니다. 손익계산서에는 매출 100만 원이 적힙니다. 그런데 지갑은 그대로입니다. 장부에만 있고 지갑에는 없는 100만 원, 그것이 매출채권 증가 100만 원입니다. 그래서 이익에서 빼 줍니다.
재고를 100만 원어치 더 사서 쌓아 뒀습니다. 아직 안 팔렸으니 손익계산서에는 아무것도 안 적힙니다. 그런데 지갑에서는 100만 원이 나갔습니다. 그것이 재고자산 증가 100만 원이고, 이익에서 빼 줍니다.
매입채무가 100만 원 늘었습니다. 물건은 받아서 원가로 비용 처리했는데 돈은 아직 안 줬습니다. 비용만큼 지갑이 안 줄었으니 이익에 다시 더해 줍니다.
규칙으로 적으면 이렇습니다.
자산이 늘면 현금이 나간 것 → 뺀다 자산이 줄면 현금이 들어온 것 → 더한다 부채가 늘면 현금을 아직 안 준 것 → 더한다 부채가 줄면 현금을 준 것 → 뺀다
외우면 풀리기는 합니다. 다만 외워서 푼 사람은 숫자가 안 맞을 때 어디를 봐야 할지 모릅니다. "지갑과 장부의 차이"로 이해해 두면 안 맞을 때 되짚을 수 있습니다.
실무에서 실제로 안 맞는 자리
위 셋을 다 알아도 표가 안 닫힙니다. 현장에서 자주 걸리는 것은 이런 것들입니다.
재무상태표 증감을 그대로 가져다 쓸 수 없습니다. 매출채권이 작년 10억에서 올해 14억이 됐으니 4억을 빼면 될 것 같은데, 그 안에 대손상각으로 털어낸 금액이 섞여 있습니다. 그 몫은 현금과 무관합니다.
유형자산도 마찬가지입니다. 장부금액 증감에는 취득과 처분뿐 아니라 감가상각과 손상차손이 섞여 있습니다. 증감만 보고 "취득 5억"이라고 적으면 틀립니다. 총액으로 보고해야 하므로 취득액과 처분액을 각각 따로 뽑아야 합니다.
해외 자회사가 있으면 환산차이가 끼어듭니다. 자산이 늘었는데 그중 얼마가 실제 거래고 얼마가 환율 때문인지를 갈라야 합니다. 환율 때문에 늘어난 몫은 현금이 움직인 것이 아닙니다.
연결이면 한 겹이 더 붙습니다. 자회사를 사거나 팔면 그 회사의 자산과 부채가 통째로 들어오거나 나갑니다. 매출채권이 20억 늘었는데 그중 15억이 인수한 회사의 것이면, 그 15억은 영업활동이 아니라 투자활동의 "종속기업 취득" 한 줄로 가야 합니다.
그래서 현금흐름표가 안 맞을 때 대부분은 이 질문입니다. 재무상태표에서 가져온 증감 안에, 현금이 아닌 움직임이 섞여 있지 않은가.
맞았는지 확인하는 법
다행히 현금흐름표에는 정답지가 있습니다.
기초 현금 + 이번 기 증감 = 기말 현금
이 식이 안 맞으면 어딘가 틀린 것입니다. 통장 잔액은 거짓말을 하지 않으니까요.
문제는 안 맞는다는 사실만 알려 줄 뿐 어디서 틀렸는지는 안 알려 준다는 것입니다. 차이가 3억이라고 해서 3억짜리 항목 하나가 틀린 것이 아닙니다. 다섯 개가 더해지고 두 개가 빠져서 남은 꼬리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간접법 현금흐름표를 만들 때는 검증 절차를 여러 겹 둬야 합니다. 계정마다 기초와 기말 사이의 증감이 맞는지 맞춰 보고, 손익계산서의 비용이 빠짐없이 제자리에 반영되었는지 확인합니다. 물론 현금흐름 정산표의 식을 줄마다 최대한 같은 모양으로 가져가는 것은 기본입니다.
마치며
현금흐름표가 어려운 것은 원래 개념이 어려워서가 아닙니다. 용돈기입장으로 돌아가자는 표를 발생주의 장부에서 거꾸로 되짚어 만들기 때문입니다.
되짚는 과정에 세 묶음이 끼어들고, 그 안에 현금이 아닌 움직임이 섞여 있고, 연결까지 가면 자회사가 통째로 들어왔다 나갑니다. 어려울 만합니다.
루위즈는 이 되짚는 과정을 자동으로 하고, 아귀가 안 맞으면 어느 묶음에서 벌어졌는지 짚어 주는 도구를 만들고 있습니다.
